[뉴스&분석]울산 오페라 하우스 건립 국비지원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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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울산 오페라 하우스 건립 국비지원 여부 촉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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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이 민선 8기 시정의 주요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세계적 공연장(오페라 하우스) 건립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예산 확보에 나섰다. 최근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면서 높아진 시민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6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한 김두겸 시장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오페라 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국비 5000억원 지원 요청 건의문을 전달했다. 회의와는 별로로 진행된 만남에서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윤 대통령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선 문화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울산 지역의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울산을 찾은 윤 대통령은 “울산의 정주 여건이 많이 개선됐지만, 울산 산업 발전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부와 문체부 등 정부 부처가 힘을 합쳐 울산의 문화 인프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를 ‘태화강 위 오페라 하우스 건립’ 동력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민 수요에 부응하고, ‘꿀잼 문화도시’를 조성하고자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강’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유사 사례가 없는 특별한 공연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현재 국내외 사례 조사 등을 통해 공연장 규모와 정체성 확립, 하천 점용에 관한 사항, 건립 비용 마련 방안 등을 연구하는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전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으로 용역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시는 보다 확실한 근거 마련을 위해 2개월 가량 연장해 4월까지 용역을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가하천인 태화강 상부에 대규모 공연장을 짓는 만큼 거쳐야 하는 절차나 비용 마련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는 건립 비용을 자체 예산으로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국비 확보와 민간 투자 유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5000억원 지원 요청 건의문 전달은 이에 대한 해법의 일환이다.

김 시장은 오페라 하우스 국비 지원과 관련, “오페라 하우스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초일류로 만들 것이다. 울산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울산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만큼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건립만 된다면 국가정원과 함께 태화강의 위상과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등록 공연장은 총 26곳이지만 500석 미만인 소규모만 23곳에 달한다. 1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은 불과 1곳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1곳인 제주와 함께 최하위권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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