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리더십과 혁신
상태바
[기고]리더십과 혁신
  • 경상일보
  • 승인 2024.03.0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

변화와 혁신은 시대를 떠나 언제나 화두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조조의 한 모사가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비상한 결과를 얻을 수 없음을 진언하는 부분이 있다. 범상한 방법으론 솥발처럼 서 있는 전국 상황에서 쉽게 승리를 가져오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흔히들 지방이 위기의 시대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인구절벽과 노령화, 중앙집중과 지방소멸 등 비상한 상황의 연속이다. 비상한 상황에서 범상한 대처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울산도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 울산은 1997년 7월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지금은 민선8기 김두겸 지방정부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과 조정을 거쳐오며 여느 지자체와 같은 난제를 안고 있음이다. 하지만 지금의 울산은 빠른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달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확인하듯 한국행정학회로부터 성공적인 행정력을 평가받아 올해의 ‘2023년 대한민국리더십대상’을 김두겸 시장이 수상하기도 했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

민선8기 들어 공직 혁신과 기업투자 환경 혁신 등 제 분야의 혁신은 이미 울산시정의 화두가 되었다. 공무원 조직은 직렬을 파괴하며 공직자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사통로를 개방해 더 넓게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공기업은 통폐합으로 예산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능력이 인정되면 전 지방정부 인사도 요직에 기꺼이 발탁하는 모습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산하기관의 장으로 현직 기업경영인을 파격적 인사 교류로 영입함은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울산시 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보통교부세 증액은 눈에 띄는 혁신이다. 시는 기존에 중앙으로부터 받아온 보통교부세를 획기적으로 늘였다. 약 3800억원을 증액시켜 올해는 1조원의 보통교부세 시대를 열었다. 이는 ‘산업경제비’란 혁신적 세원개발과 중앙정부 설득이 유효했고, 물려받은 지방채 330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1500억원을 상환하는 재정혁신을 이루었다.

한편, 울산시는 기업투자 환경 혁신에도 최우선으로 방점을 찍었다. 지방의 침체와 소멸에 대한 최선의 처방은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 진단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가 유입되고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처방은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시의 후속 처방은 신속했고 혁신적이었다.

울산시는 기업이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며 공무원을 직접 파견하는 행정지원을 선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2~3년 걸릴 행정절차를 10개월 만에 마치는 혁신을 이루어 행안부의 규제혁신 최우상 수상으로 그 평가를 받았다. 풍력 잠재력과 원전까지 에너지 환경이 우수한 울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울산발 차등전기요금제 시행의 법적 근거 마련은 기업유치와 연계된 중요한 혁신이다. 그만큼 기업투자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문화환경 혁신, 교통환경 혁신도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삭막한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청소년 K­문화 중심도시로 향한 문화환경 혁신은 일자라 창출과 함께 새로운 울산을 만드는 핵심 정책이다. 이웃 도시들이 지하철 건설로 빚더미에 앉은 것과 달리 2029년 운행을 시작할 수려한 미관을 갖춘 수소트램은 깨끗한 공기를 만들면서 달리는 도시철도로 새로운 교통혁신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금 울산은 재도약의 중요한 분기점을 달리고 있다. 그린벨트해제와 분산에너지 특별법 입법화에서부터 지방정부란 지자체 용어 정립까지 울산이 시작하면 전국의 표준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울산시로 위상이 변하고 있다.

울산은 기업과 노동자가 한 수레바퀴로 힘차게 달려가는 도시이다. 공업축제 부활과 함께 기업과 노동자가 손잡고 상생하는 노사문화의 혁신은 울산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고 있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은 계속 진행형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비상한 상황은 비상한 혁신을 요구한다.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