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최근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고니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고니를 첫 발견한 것은 청년시민조류 감시 모임(짹짹휴게소) 회원인 이재호(37·울주군 범서읍)씨다. 이씨는 지난 2월7일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고니를 사진 촬영했다.
이후 감시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온산읍과 온양읍 들녘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들이 잇따라 포착됐다.
시는 지난달 말 이를 확인하고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뒤 영상으로 촬영했다.
고니들은 다음 날 장소를 옮겨 대백로와 함께 먹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천연기념물인 고니는 국내에서 100여 개체 정도만 월동할 정도로 보기 어려운 새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태화강을 찾는 큰고니(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와 달리 고니는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 끝이 검은색이다. 또 눈 아랫부분은 노란색인데 검은색보다는 작고 둥그스름하다. 유라시아대륙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유럽 서부에서 월동한다.
조류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큰고니는 태화강을 매년 찾고 있지만 고니가 온 것은 이번에 처음 확인했다”며 “일본이나 남쪽에서 월동을 한 뒤 북쪽으로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한 온양 들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류 사파리를 주제로 철새관광 일상화를 추진하는 해에 희귀한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울산의 자연환경이 새들에게 좋은 환경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탐조가들도 늘어나 새를 보는 눈높이도 높아진 결과로, 울산이 선진 철새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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