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40명→150명 증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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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의대 40명→150명 증원 요청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3.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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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가 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40명보다 110명이나 늘린 150명으로 증원해달라고 정부에 신청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현장을 떠난 일부 전공의들이 아직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4일 의료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대학별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마감했다. 정원 40명의 ‘미니 의대’로 분류되는 울산대학교는 의과대학 정원을 150명까지 늘리는 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현재 정원인 40명을 제외한 순수 증원 규모는 110명에 달한다. 이날 오후까지 울산대는 증원 규모를 1차 수요 조사안인 최소 60명에서 최대 110명으로 설정하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최대치인 110명을 선택했다.

울산대는 정원을 150명까지 늘리더라도 수련할 수 있는 병원이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 3곳에 달하고 전임교원도 630명 가량이어서 충분한 학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울산대는 현재 동구 한마음회관 등을 의대 교육, 실습실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2025년 3월부터 수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울산대는 앞서 지난 1차 수요 조사 당시 80~110명 정도의 의대 정원 증원을 신청한 바 있다.

학교의 결정에 대해 교수진과 학생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신청 기일에 협상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4배 가까이 정원을 증대시키는 학교의 결정은 지역 의료를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강릉아산병원 등 3개 병원 교수진을 대상으로 필요한 증원 규모를 묻는 내부 설문조사에서 정원 100명 이상에 동의한 교수는 5%도 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70% 이상의 교수들이 0~20명 증원, 즉 정원 40~60명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총장에게 교수들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총장은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년대계인 교육, 그것도 의대 정원을 지금 많이 써내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는 식으로 경매하듯이 정하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대 의대생들도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의대 증원 신청은 교육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의대생들과의 충분한 논의 후 결정돼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한편, 정부가 정상 참작 기한으로 정한 전공의 복귀 시점인 3일이 지났지만, 울산대학교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 일부는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경찰은 이날 합동 조사를 통해 울산대병원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점검을 통해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무시한 채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5일부터는 향후 있을 처분에 대해 통지할 예정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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