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네는 현재 주영이 아빠, 고등학생인 수영이와 주영이, 초등학생인 주성이가 함께 지내는 4인 가구다.
과거 주영이네 엄마와 아빠는 함께 자영업을 하며 가계를 꾸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되면서 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운영해왔던 가게가 망하며 부채가 생긴 주영이 아빠는 고민 끝에 귀농을 결심했다. 이에 타지역으로 가족 모두 이사하게 됐다.
주영이 아빠는 귀농해 농사를 짓던 중 돌에 걸려 농기계와 함께 아래쪽 논으로 떨어져 허리뼈가 골절됐다. 치료를 할 돈도 없었고, 근로를 할 수도 없어 누워서 허리가 낫길 기다려야 했다.
이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다시 울산으로 왔고, 일을 할 수 없는 아빠 대신 엄마가 자활근로에 참여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주영이 엄마는 일을 하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방문한 병원에서 암을 진단받게 됐고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주영이네는 큰 슬픔에 빠졌고,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주영이 아빠는 아이들을 보며 어렵지만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불편한 허리로 인해 자활근로를 하며 4인 생계를 빠듯하게 유지하고 있다.
주영이네는 울산으로 오며 당장 살 수 있는 집을 급하게 알아봤고, 지인의 소개로 주거지가 아닌 건물에 겨우 보금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집안은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가득했다. 먼지도 많이 나 주영이와 아이들이 살기엔 버거운 환경이었다.
주영이 아빠는 고민하던 중 지난해 LH전세임대사업을 알게돼 신청했다. 사업에 선정되며 지난해 12월 급하게 이사했다. 그러나 가져온 짐은 가족들의 옷과 이불이 전부였다.
현재 주영이네가 거주하고 있는 집은 약 16평의 아파트로 방 1개, 부엌 겸 거실 1개, 화장실 1개로 구성돼 4인가구가 생활하기엔 좁다.
가구를 살 여력이 되지 않아 옷가지는 종이가방에 차곡차곡 담아 베란다에 내두었다. 집에 있는 가전도 얼마전 마련한 소형 냉장고와 밥솥 정도가 전부다.
급하게 이사를 오고 보니 학령기인 아이들이 생활하기엔 어려운 점도 많다.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 각자의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장 등 꼭 필요한 가구들조차 없는 실정이다.
당장 생활을 유지하기에도 빠듯한 살림에 목돈 마련은 꿈도 꿀 수 없는 주영이 아빠는 고민 끝에 초록우산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