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울산경찰청 기동순찰대 현장 치안활동 동행해보니, “경찰들 보이니 밤거리도 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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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경찰청 기동순찰대 현장 치안활동 동행해보니, “경찰들 보이니 밤거리도 덜 불안”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3.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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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경찰청 기동순찰대 대원들이 울산 남구 삼산동 일대에서 야간순찰을 하고 있다.
“불법 전단지 배부하시면 안됩니다. 경범죄처벌법 통고처분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6일 오후 8시10분. 울산 남구 삼산로 242길에서 박성윤 기동순찰대 8팀장이 유흥업소 불법 전단지를 배부하는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순찰대원들은 현장에서 신분조회를 마치고 범칙금 통고처분을 실시했다. 평소에는 단속을 하지 않았다는 남성의 불만에 박 팀장은 “허가 받지 않은 전단물 배포 불법 행위입니다. 다음부터 하시면 안 됩니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0일 발대식을 갖고 23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 ‘울산경찰청 기동순찰대(대장 송지원)’가 투입 2주만에 수배자 검거, 각종 불법 행위 적발 등 울산 안전지킴이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보 취재진은 지난 6일 저녁시간 기동순찰대와 동행해 범죄예방 중심의 현장 치안활동을 살펴봤다.

야간순찰을 맡은 기동순찰대 2제대 5·6·7·8팀은 각자 경찰조끼·모자를 착용하고, 한 손에는 경광봉을 들고 6~8명씩 삼산동 일대 구역별 순찰을 시작했다. 오후 7시30분 오종언 팀장을 주축으로 하는 7팀은 왕생로 40번길 원룸 밀집지역 골목사이를 도보로 다니며 구석구석을 살폈다. 순찰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민들과 편하게 인사도 나눴다.

친구와 저녁 약속에 나왔다는 정모(여·20·반구동)씨는 “경찰들을 한 번에 이렇게 많이 보는 것은 처음인데, 먼저 인사도 해줘서 신기하다”며 “경찰 여러 명이 거리에 다니니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다가도 도망갈 것 같다”고 웃었다.

송지원 기동순찰대장은 “울산형 기동 순찰의 기본은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순찰’”이라며 “단순 순찰이 아닌 선제적 범죄 예방과 함께 시민들과 접촉으로 체감 치안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순찰을 시작한 지 1시간30분만에 삼산 사거리에서 유흥업소 전단지 배부 남성, 무면허 차량 운전자가 연이어 적발됐다.

몇 달 전 발생한 농수산물시장 화재 현장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가로등 등 다수의 치안 위협 사항도 현장활동에서 발견돼 관할 지자체에 보수를 요청하는 등 안전조치가 이어졌다.

순찰을 진행하는 내내 시민들의 격려와 호응은 뜨거웠다.

오후 8시3분 순찰 경찰들 뒤로 남성 2명이 뒤따라왔다. 경찰들이 무슨 일이냐 묻자 이들은 “감사 인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성택·박갑수(70)씨는 “여기는 항상 사고가 많이 생기는 곳인데, 경찰들이 사건 발생하고 나서가 아니라 먼저 와서 다녀주니 감사하다”며 “경찰들이 눈에 보이면 항상 안심된다. 춥지는 않은지 걱정도 되고 해서 인사를 전하러 왔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오후 9시 2제대 4팀 30여명은 자두공원으로 모여 일대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

술집에 있던 시민들도 순찰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거나 “수고하십니다”라며 연신 인사를 건넸다.

실제 울산 기동순찰대는 업무 투입 2주 만에 수배자를 잇따라 검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12팀 순찰 근무 중 노숙자 같은 남성을 발견, 대화 중 벌금수배 및 지명통보 대상임을 확인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같은달 28일에는 불법체류자로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베트남 국적 A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순찰 과정에서 성인PC방 내 등록증 미비치 등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을 위반하거나, 유흥업소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주 및 종업원 10여명을 입건하기도 했다.

형사·수사 등 경찰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경찰들이 기동순찰대로 모이며 현장 단속과 초동 대응, 범죄 예방에 효과성을 보이고 있다.

송지원 기동순찰대장은 “올해 첫 출범한 울산 기동순찰대가 첫발을 잘 내딛고 있는 것 같다”며 “신고 위주 순찰이 아닌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 순찰 진행으로 지역 경찰의 부담을 덜어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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