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울경 경제동맹’ 출범 1주년…갈 길 먼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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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울경 경제동맹’ 출범 1주년…갈 길 먼 지방시대
  • 경상일보
  • 승인 2024.03.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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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 출범 1년만에 3대 상생 협력발전 프로젝트를 도출했다. 지난 2022년 10월 ‘특별연합’을 해체하고 지난해 3월 말 ‘초광역 경제동맹’의 깃발 아래 다시 뭉친 3개 시도가 처음으로 실질적인 협력사업 과제를 마련한 것이다.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초광역 기반(인프라) 구축, 인재 육성 및 관광 온라인 체제 기반 공동 추진 등이 핵심 골자다.

다만,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대면한 이날 회의에선 ‘부·울·경 메가시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초광역 경제권 메가시티’ 개편은 정부와 여당이 인구소멸·지역소멸 대책의 대안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며, 4·10 총선에서도 많은 예비 후보자들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수도권은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지만, 부울경은 저출산과 생산인구 감소로 인구소멸·지역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제는 부울경이 행정구역 통합이든 경제권 통합이든 실질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역 미래를 담보할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는 11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제2회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열고 초광역 경제동맹 출범 2년 차를 맞아, 동북아 8대 광역 경제권 육성을 목표로 핵심 프로젝트 3대 분야 14개 협력사업을 확정했다.

핵심 프로젝트를 보면 자동차, 선박, 항공의 미래 친환경 이동 수단 산업을 부·울·경 100년 미래를 선도할 신성장 산업으로 공동 육성하고, 부울경 1시간대 광역철도망 구축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물류거점 조성 등 생활권 확장에 대응한 ‘초광역 기반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 부·울·경 인재 양성 협력체계를 갖추고,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과 연계해 관광 분야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핵심 프로젝트 중 부·울·경 1시간 생활권 교통망 구축은 동남권 지역의 미래 발전 기반을 구축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현재 계획 또는 추진 중인 사업에 서로 협력하자는 원론적인 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과제만으로 ‘동북아 8대 광역 경제권 육성’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방시대 생존을 위해서는 ‘하나의 뿌리’를 가진 부울경의 긴밀한 협력과 유대관계가 필수적이다. 부울경이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고, 지방시대 발전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려면 보다 끈끈하고 강력한 행정적·정책적 관계 재정립과 함께 파급력 있는 킬러 사업발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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