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인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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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인간다움’
  • 경상일보
  • 승인 2024.03.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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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사회와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생성형 AI와 같은 발전이 주도하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일하고, 의사소통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으며,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서 미래 인간의 일자리가 아주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산업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이런 변화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1980년대 PC의 등장, 2000년대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미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경험했었다. 이 때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 같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을 했으나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디지털 기술의 활용으로 더 큰 성과를 이루어 내고 줄어드는 일자리와는 별개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선례를 통해 기술적 혼란이 도전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혁신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특히, 교육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거의 성과와 미래의 가능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이는 인간 지식의 저장소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탐색하고 형성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도가니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변화를 인지하고 미래 사회를 예측해 새로운 인재상을 설정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교육 시스템은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태도와 가치도 포괄하는 인재 개발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구상해야만 한다. OECD와 유네스코는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시민의식, 학습자 주도권과 협업 기술을 포함한 핵심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 결과에 대한 요구가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민성(Digital Citizenship)은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이 더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시점에서 전 국민에게 필요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여정은 복잡하고 도전으로 가득 차 있지만 성장과 혁신을 위한 비교할 수 없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러한 여정을 위해 개인을 준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교육은 기술 숙련도와 인성 및 가치 개발의 균형을 맞추면서 미래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발전해야 한다. 인재 개발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수용함으로써 사회는 디지털 시대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고 기술이 인간의 잠재력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향상시키는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가치를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변화에 직면할 수 있는 탄력성과 혁신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미래 인재에 대한 재구상이 필요하다. 개인은 전통적인 지식 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창의적이고 협력적으로 사용해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첩성을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에는 역동적인 환경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성과 태도의 중요성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인적자원개발(HRD) 분야의 인재 역량은 지식, 기술, 태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 산업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그중에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얘기를 한다.

디지털 대전환 속 모든 분야에서 ‘인간다움’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지식과 기술의 개인 격차는 줄어들 것이고 전체 역량을 조화롭게 갖춘 최고의 인재를 완성하는 요인은 결국 인성과 태도가 될 것이다. 가정에서나 공교육에서의 ‘인성교육’이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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