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月 60억대 적자, 비상경영체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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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月 60억대 적자, 비상경영체제 불가피”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3.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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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는 11일 울산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집단행동으로 발생한 경영위기를 일반 직원에게 전가하는 비상경영 철회를 요구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대학교병원이 비상 경영 체제(본보 3월11일 7면)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가 직원들에게 적자 책임을 떠넘기는 일방적인 비상 경영 체제라며 반발했다. 병원 측은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6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하는 만큼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 분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돌연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일반 직원들에게 휴가 사용 촉진, 연장근무 제한, 병동 통폐합, 무급 휴가 등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며 “비상 경영 돌입은 의사 집단 행동으로 발생한 손실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대병원측은 외래 진료가 평시 대비 10~20%, 입원 환자는 30% 감소하고, 응급실 운영 역시 50% 감소한 데 따른 수익 감소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통폐합이 이뤄지는 36병동(정형외과, 재활의학과)과 71병동(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성형외과)의 경우 특정 병동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며, 입원 환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다른 병동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은 “무급휴가는 병원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현장에서 먼저 문의가 들어와 제도적인 틀만 열어놓은 것”이라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아무도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전공의 관련 사태로 한 달 6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공의가 부족한 부분은 전문의들이 모두 메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반 병동 간호사들의 피로도가 올라갔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비상 경영으로 환자분들이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현 의료 상황이 마무리되는 대로 비상 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병동 통합 등을 원상 복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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