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대면행사 줄며 활기 잃은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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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대면행사 줄며 활기 잃은 대학가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3.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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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비대면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모임이나 과제를 모두 비대면으로 하면서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도 한산한 모습이다. 울산대학교 인근 상가에는 ‘임대’ 문구가 붙은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대학가 풍경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비대면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대면 모임 등을 꺼리면서 활기차야 할 신학기 대학가는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12일 울산대학교 앞 바보 사거리. 점심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학교에서 빠져나와 삼삼오오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 카페 등에서는 활기찬 모습이 보이지만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이어졌던 침체의 분위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이곳에서 7년째 장사 중인 이모(49)씨는 “학생들이 거리에 많이 보이기 시작해 설레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식당을 찾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든 게 체감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낮추거나 동결됐던 월세도 정상화되다 보니 바보 사거리 등 대학가 곳곳에는 ‘임대’라고 써붙인 빈 상가가 목격된다.

장수인(50·남구 무거동)씨는 “저녁이면 밥집이나 술집 앞이 붐볐었는데 요즘은 대학가라는 걸 실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거동 상인회에 따르면 대학가 일원 등 무거동 상권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손님이 평균 30~40% 줄었다. 단체 손님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이같은 분위기는 코로나를 겪으며 학교 커뮤니티나 SNS의 이용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생들 대부분은 SNS로 과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또 시시콜콜한 연애 상담부터 개강총회 일정이나 수업 방식, 교재 구입 등 일상적인 부분을 온라인에서 묻고 나눈다.

한 대학생은 “비대면으로도 대부분 문제가 해결돼 불편한 게 없고 이미 지난해부터 조별과제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며 “수업에 들어가면 말을 한마디도 안한 친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모처럼 대면 행사를 진행할 경우 경험 부족으로 애를 먹기 일쑤다. 코로나를 겪으며 새터나 개강 총회 등을 경험하지 못했던 3·4학년들이 행사 전면에 나서다 보니 준비 부족으로 애를 먹는 경우도 벌어진다.

울산대학교 관계자는 “일부 비대면 필수 강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의가 대면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행사 정상화, 학사 일정 전달, 시설물 대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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