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쌓이는데 울산 쓰임새 찾기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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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금 쌓이는데 울산 쓰임새 찾기 지지부진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3.1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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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건전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금이 쌓여 가는 반면 활용 방안 마련은 지지부진하다. 기부금 활용 사업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울산의 특색을 담은 맞춤형 사업을 발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3일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결과 시는 전체 2452건에 2억3079만원(목표액 1억5000만원)을 모았다.

중구는 총 739건에 6373만원(목표액 3200만원), 남구 총 2051건에 2억2285만원(목표액 1억6000만원), 동구 총 1118건에 1억2800만원(목표액 12억원), 북구 총 801건 7300만원(목표액 3000만원), 울주군 총 2034건 2억6600만원(목표액 2억원)을 모으는 등 대부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금제의 성패는 인기 있는 답례품 선정과 실용적인 모금 기부금 사용처 확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시의 경우 답례품 인기 순위는 1위 지역 특산 막걸리, 2위 울산페이, 3위 한돈으로 나타났다. 각 구·군도 저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앞세워 기부자들에게 답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답례품 선정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기금이 언제,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한 해법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될 지 모르는 불분명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기부자들의 신뢰를 잃게 돼 자칫 고향사랑기부금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기부가 이어질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기금 활용 사업을 정하고 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 지자체인 부산의 경우 사상구는 기금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통해 △지역 청년 예술가 지원 △중증질환자 운동치료 프로그램 등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의 경우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신혼(임신) 부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동구는 청년 노동자 공유 주택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시도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업 공모에 나섰다. 시는 오는 29일까지 울산만의 특색을 담은 맞춤형 사업을 발굴하고자 ‘2024년 고향사랑기금 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목표액은 2억원이다. 공모는 기부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함”이라며 “공모와는 별개로 내부에서도 아이디어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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