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문화 수요자가 찾는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상태바
[기자수첩]문화 수요자가 찾는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3.1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이달 4일자로 2년 넘게 근무를 했던 정치경제부 경제파트를 떠나 사회문화부 문화파트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문화파트에 온 뒤로 울산의 전시, 공연, 연주회 등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울산에 이렇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있었나”였다.

문화 담당 기자가 된 첫 주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의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시대 울림’, ‘울산 모색: 울 도시, 울 미술’ 전시회와 울산시립무용단의 ‘춤 비나리 <벨신>’ 공연을 차례로 관람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제234회 정기연주회 ‘고백’과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연광철&선우예권의 ‘시인의 사랑’ 공연을 취재 겸 보게 되었다.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울산이 아닌 부산, 서울 등으로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 순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충분히 훌륭한 콘텐츠임에도 많은 울산시민들이 해당 공연(전시)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화 담당 기자가 아니었다면 해당 공연(전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문예기관의 홍보가 부족해서일까? 그러나 단순히 문예기관의 홍보가 부족해서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연광철&선우예권의 ‘시인의 사랑’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콘텐츠의 내용과 질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들에게 울산에도 이처럼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선 울산 관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 주말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장에는 1만5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몇 년 새 울산 HD의 성적이 오르고 팬과 관중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문수구장을 찾는 관중들도 크게 늘었다.

문화예술계의 답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울산 HD의 성적이 오르면서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처럼 울산 문화예술계도 울산 시민들이 선호하고 관심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 인프라 구축 및 확대, 공연(전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 기업체와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뒤따른다면 금상첨화다.

공급만 있고 수요는 없는 문화예술계가 아니라 수요자가 스스로 찾아가는 콘텐츠가 풍성한 울산 문화예술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