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케이블카사업 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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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케이블카사업 또 ‘암초’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3.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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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완충구역 문제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통도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행정절차 이행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8일 울산 울주군 등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는 당초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사항을 반영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이달 중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일단 한 달가량 늦춰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민설명회부터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착공 등의 절차가 모두 지연되게 됐다.

계획 변경은 환경단체와 불교계, 특히 통도사의 반대 및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통도사 측은 최근 반대 사유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문제를 꺼내들었다. 통도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속리산 법주사, 영주 부석사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지역은 세계유산구역인 통도사 본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에서부터 입구 부도(승탑)까지며, 완충구역은 세계유산구역을 기준으로 500m 이내다. 세계유산지구(세계유산구역+세계유산완충구역)에서 대상 사업을 하려는 자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 오는 11월 시행 예정인 ‘세계유산법’에 따르면 세계유산지구 밖에서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국가유산청장은 사업자에게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청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도사 측은 이 같은 세계유산법을 근거로 반대를 하면서 노선을 신불재에서 간월재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울주군은 “과거 ‘부동의’ 결정을 받았던 노선으로 변경할 경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는 등 불가하다”며 “또한 케이블카가 건립된다고 해서 통도사의 수행환경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상부정류장에서 통도사 본사까지는 직선 거리로 5㎞ 이상 떨어져 있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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