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자신보다 프리지어를 앞세우고
퇴근하는 나를 반기는 재치가 밉지 않다
꿈같은 신혼시절로 가끔 우린 그렇게

‘노란 꽃’ 한아름 앞세운 아내가 화사한 얼굴로 퇴근한 남편을 맞는다.
아내를 향한 무한애정을 프리지어 뒤로 살짝 감췄어도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다.
‘밉지 않다’는 시인의 재치가 한 수 위다. 부부는 억겁의 인연으로 맺어진다하니 얼마나 귀한가.
부부는 잘 숙성된 빵처럼 함께 익어가는 거라고. 이 봄에 한번쯤은 꽃 한 다발을 마주 보며 음미 할 일이다.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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