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공공디자인으로 재탄생할 울산의 또 다른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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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공공디자인으로 재탄생할 울산의 또 다른 잠재력
  • 경상일보
  • 승인 2024.03.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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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진 갤러리 크로크리아 대표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1기

울산, 대한민국 대표 산업 중심지인 우리 울산은 2023년까지 기준으로 332개의 공공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이는 도시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공조형물이란 도시의 상징탑, 기념비, 상징물, 조각 등 다양한 예술품을 포함하며, 이는 도시의 문화적 풍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울산시에 있는 많은 수의 작품이 오래전에 만들어져 잘못 설계되거나 시민의 감성과 동떨어진 조형물들로 도시의 이미지를 해치고 안전의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었고 최근 이슈와 논란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기에 울산시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한 도시의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순히 미적, 예술적 가치를 넘어서, 지역 사회의 정체성, 역사적 가치를 반영하고, 지역 사회 전반의 이익을 증진시키게 된다. 이를 위해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전문가 팀워크, 지역 사회 참여의 촉진, 지속 가능한 설계와 유지 관리 계획,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가 필요하다.

공업도시 울산과 비슷한 환경의 산업도시의 옛 공간을 공공디자인으로 새롭게 변화시킨 세계의 공공디자인 성공 사례를 참고하면, 첫 번째로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이 있다. 하이라인은 맨하튼의 서쪽 허드슨강을 따라 과거 버려진 상업용 철도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원으로 이제는 뉴욕시의 대표적이고 고유한 공공 휴식공간으로 변모했다. 원래는 상품 운송용으로 사용되던 버려진 고가선로였으나, 이제는 녹지와 산책로가 어우러진 공원으로 변환해 세계적인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두 번째로는 가까이 일본의 나오시마 섬을 꼽을 수 있다. 나오시마 섬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산업폐기물로 환경오염이 되면서 외면받았던 도시였으나 ‘나오시마 아트프로젝트’를 통해 20여 년 만에 디자인과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현대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공디자인의 뛰어난 예라고 볼 수 있다. 나오시마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설치물 그리고 미술관이 통합된 도시 공공디자인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오시마는 이렇게 환경과 지역을 아우른 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적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공디자인이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서, 지역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사람들이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이제는 울산시가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 삼아, 공공디자인과 디자인 조형물 설치에 있어서 디자인 전문가의 참여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함으로써, 예술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울산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변화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접근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와 예술로 삶의 질이 더욱 더 향상되는 도시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예술과 문화가 도시 발전을 이끄는 감성 풍부한 울산의 모습은 우리 울산시민 모두가 함께 이루어가야 할 목표가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울산시는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모두가 공감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공디자인을 실현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미래 세대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다. 예술과 문화의 감성 풍부한 울산으로의 변화는 우리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목표가 될 것이다. 울산이 이러한 노력을 통해 더욱 아름답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정영진 갤러리 크로크리아 대표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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