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의대’ 울산대 정원 120명으로...정부,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상태바
‘미니 의대’ 울산대 정원 120명으로...정부,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3.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두겸 울산시장이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 의대 증원 발표와 관련해 환영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정부가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역 유일 의대인 울산대학교 의대 정원이 현재 40명에서 1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 인재의 지역 정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울산 의료 인프라 개선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정부는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인천 지역에 나머지 18%를 배분했다.

수요 조사에 참여했던 서울지역 8개 대학에는 증원한 정원을 1명도 배분하지 않았다.

우선 비수도권 27개 대학에는 1639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전체 증원분의 82%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현재 2023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3058명)의 66.2% 수준인데, 내년부터는 3662명으로 72.4% 수준까지 높아진다.

거점국립대 9곳 가운데 강원대·제주대를 제외한 7곳의 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정원 50명 이하 ‘소규모 의대’만 있었던 경기·인천권의 경우 5개 대학에 361명의 정원이 배분됐다.

정원 40명으로 ‘미니 의대’로 분류됐던 울산대 의대는 80명이 증원됐다. 앞서 울산대는 110명 증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향후 신입생은 지역 인재 전형을 적극 활용해서 선발하고, 국립대 교수 1000명 신규 채용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 지원도 신속히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울산시와 울산대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날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 끝에 놓인 필수 의료 공백과 지방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결단을 환영한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이 울산에 잘 정착되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의대 정원은 2006년 의약분업 시행 당시 ‘10% 감축’이 결정된 이후 변동이 없고, 그 결과 생활과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지방은 의사 부족 현상이 극심하다”며 “현재 울산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5명으로 광역시 중 최하위이며, 전국 평균 3.2명 보다 크게 낮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 의대 정원 증원으로 울산대 의대 정원은 (80명 늘어난)120명이 됐다”며 “울산대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현재 40%에서 점차 확대하고, 수준 높은 의대 교육과 울산대 의대 졸업생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은 “울산대병원 전공의 여러분들은 이제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하면서 “저부터 지역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해 여러분과 힘과 지혜를 모아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울산대는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발표가 울산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부속 병원인 울산대병원, 협력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과 함께 학생들을 더 잘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