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대의대 정원확대, 다시 생각해보는 제2 울산대병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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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대의대 정원확대, 다시 생각해보는 제2 울산대병원 위치
  • 경상일보
  • 승인 2024.03.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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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의대 정원이 120명으로 확대되면서 제2 울산대병원 건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울산대는 현 울산대병원 인근에 제2 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의대 정원이 기존 40명에서 120명으로 3배나 확대되면서 제2 병원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울산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제2 병원 건립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제2 울산대병원 건립 문제는 해마다 거론된 주제였다. 울산시민들의 편의를 감안하면 울산대병원이 시내로 옮겨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2022년부터는 울산대 의대 울산 환원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지난해는 울산대가 글로컬대학으로 확정되면서 울산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일어났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폐원 등 필수의료 붕괴 현상이 나타나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울산대병원은 이제 국립대 의대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 의료의 앵커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야하는 입장에 처했다. 정부가 울산대 의대에 기존의 3배에 해당하는 정원을 배분했고, 그 동안 울산시는 물심양면으로 정원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특히 울산시는 지난 20일 정원확대 발표와 동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수준 높은 의대 교육 지원과 울산대 의대 졸업생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정부가 울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한 것 또한 지방에 대한 큰 배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2 울산대병원 건립 부지는 기존 병원 근처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서는 조감도까지 다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 상황이 변하고 여건이 맞지 않으면 기존 계획을 바꾸는 것 또한 좋은 전략일 수 있다. 이번 정원 확대로 의사는 많이 배출되지만 이 의사들이 여전히 울산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울산대 의대생 40명 가운데 울산대병원에서 수련하는 비율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80%는 ‘빅 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이나 인근 부산 등 타지역으로 빠져 나간다.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에 더 많은 의사를 수용하는 제2 병원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영원히 동구까지 불편한 걸음을 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2 병원 부지에 대한 재검토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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