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포와 온산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울산형 유해화학물질 재난관리 시스템이 구축됐다. 국가산단 내 유해화학물질 농도와 환경 정보를 실시간 파악하고, 기준 이상 농도 감지시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해 유해화학물질 확산 범위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산단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근로자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이 대거 입주해 있는 울산미포와 온산 국가산업단지는 화재나 폭발, 화학물질 유출 등 위험이 상존하는 산업안전 위험지대이다. 특히 산단 조성 50~60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대형 재난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다. 울산시는 앞으로도 화학물질 사고 예방 및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온산국가산업단지 스마트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지역 사회재난 예방 및 피해 저감 사업’에 선정돼 온산 국가산단 내 석유화학 단지와 인근 지역에 유해화학물질 복합 감지기 센서 13곳을 설치하고, 확산 예측 프로그램을 포함한 통합관제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마쳤다. 울산미포산단은 2022년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염소, 암모니아, 불산, 이산화황 등의 유해화학물질 농도와 환경 정보를 점검하고, 기준 이상 농도 감지땐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해 유해화학물질 확산 범위 등을 예측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산업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남구와 울주군·동구·북구 지역 주민 40여만명에 대한 긴급대피 명령과 재난 상황전파 체계도 확보했다. 이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은 공인기관으로부터 유해화학물질 확산 예측에서 94% 정확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4차 화학물질 통계조사’ 결과, 울산 미포와 온산 국가산단에는 470여개의 화학물질 취급(제조·수집) 사업장이 위치해 있으며, 이들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비중은 전국의 24.4%를 점유했다. 그런 만큼 잠깐의 방심이나 부주의 일지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사고는 늘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기업은 장비와 인력 확충 등 꾸준히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자체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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