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에 ‘쪽문’ 조성,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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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에 ‘쪽문’ 조성, 형평성 논란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3.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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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공원 동문과 남문 사이 올림푸스아파트 1동 정류장 근처에 울산대공원으로 통하는 동1문으로 한 시민이 출입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울산대공원에 간이 출입구 2곳이 조성됐다. 울산시설공단은 공원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처사였다는 입장인데, 출입구가 인근 아파트 단지와 가깝게 조성되다 보니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문이나 동문 등 공식 출입문과 달리 별다른 관리 인력도 배치되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1일 찾은 울산대공원 일원. 정문과 동문 사이 울타리 안으로 산책객, 운동객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정문과 동문 사이에 일명 쪽문이라고 불리는 ‘정1문’과 ‘동1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울산대공원 정식 출입구 사이에 간이 출입구가 생기다보니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잇따라 목격됐다. 30분 새 정1문으로는 10여명, 동1문으로는 20여명이 드나들었다. 대부분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 추정됐다.

김경애(64)씨는 “쪽문이 생기기 전에는 대공원에 한번 가려면 정문이나 동문이 너무 멀어 빙 둘러 다녀야했다. 바로 대공원에 갈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쪽문이 일부 아파트와 인접해 있다 보니 특정 아파트 주민들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충현(70)씨는 “쪽문이 없는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은 기존 문으로 공원을 다니고 있다”며 “사람들이 필요할 때마다 쪽문을 만들어 줄거냐”고 반문했다.

안전사고나 공원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울산대공원은 해가 진 뒤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자전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쪽문을 통해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반입하는 경우는 확인이 어렵다.

정문, 동문, 남문 등 기존 출입문은 청원 경찰 등 관리 인력이 상주해 출입자 통제와 안전 관리가 용이하다. 그러나 쪽문은 인력은 물론 CCTV도 없어 출입자 통제가 어렵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빨리 인지하기 쉽지 않다.

당초 울산시설관리공단도 이 문제를 우려해 추가 출입문을 개설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시설공단은 간이 출입구를 원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올해 115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정1문과 동1문을 조성했다.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달 말께 CCTV를 설치하고 주말이나 늦은 시간 등에는 청원 경찰의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공원은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인만큼 이용객이 쉽게 접근했으면 하는 부분에서 쪽문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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