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배내골 고로쇠 축제’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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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배내골 고로쇠 축제’ 존폐 기로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4.03.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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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의 대표 봄 축제 중 하나인 ‘배내골 고로쇠 축제’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26일 양산시에 따르면, 배내골 고로쇠 축제는 2003년을 시작으로 매년 3월 미나리·매화 축제와 함께 개최되고 있는 양산의 대표 봄 축제 중 하나다.

이 축제는 여전히 양산시와 경남도 홈페이지에 지역의 대표 축제로 소개되고 있지만,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의 고로쇠 수액이 확보되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배내골 고로쇠 축제가 폐지 위기에 놓인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및 공급 감소, 사업 승계자가 없어 발생하는 생산 지속성 문제 등이 꼽힌다.

원동면의 배내골의 인구는 600명 정도인데, 절대 다수가 노인이다. 실제로 고로쇠 채취 인력의 연령은 70·80대다.

이마저도 시일이 지나면서 감소 중인 반면, 비교적 젊은 세대층의 유입은 몇 년간 전무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2~3월 중 45일의 채취 기간동안 작목반을 꾸려 한 주에만 말통 100개 이상의 양을 확보했지만, 현재는 작목반이 없고 개별적으로 소량만 채취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고로쇠 채취량은 예년보다 50% 이상 줄었고, 이로 인해 판매자와 구매자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 예산은 편성됐지만, 배내골주민자치회가 고로쇠 수액 공급량이 부족해 축제를 개최할 수 없다고 전했다”며 “주민 고령화로 향후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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