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주영이네 42호 나눔천사 익명의 후원자 - “같은처지 겪어봐 사연보고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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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주영이네 42호 나눔천사 익명의 후원자 - “같은처지 겪어봐 사연보고 울컥”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3.2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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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이네가 지원을 통해 구입한 옷장과 서랍장, 책상.

지난 8일 본보에 게재된 한부모 4인 가구 주영이네의 사연을 접하고, 울산 북구의 같은 한부모 가정에서 흔쾌히 지원을 결정하며 42호 나눔천사가 됐다.

‘집다운 집으로’ 나눔천사가 기업이 아닌 개인이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나눔천사는 같은 한부모 가정에서 같은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후원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딸 엄마로 마음 아파…곁에 도와줄 누군가 있다는 사실 기억하길”

북구의 모자 가정 A씨는 “저도 한부모 가정으로 딸을 키우고 있는데, 경상일보에 소개된 주영이네 소식을 보고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한부모 가정은 주거 해결이 가장 어려운 숙제고 힘든 부분인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한부모 가정으로 과거 환경이 좋지 않아 직접 수소문해 사회복지 지원을 신청하고, 현금·물품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도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처지여서 후원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사를 여러 번 읽으면서 정말 울컥했다”며 “당시 저도 현금이 너무 필요했던 때가 있었고, 그 상황을 겪어봤기에 더 주영이네 상황이 와닿아, 넉넉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후원 동기를 밝혔다.

A씨는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복지 혜택 경계선이 모호해 정말 사각지대에서 힘들어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먼저 도움을 구하거나 정책적 측면에서 이들을 발굴해 도울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도 제가 정말 힘들 때 도와 줄 누군가 필요했는데, 이때 아니면 제가 언제 또 후원에 마음 먹을 수 있겠냐”며 “주변을 살펴보면 늘 도와줄 누군가는 있고, 같은 한부모로서 주영이네가 세상이 완전히 등 돌렸다는 생각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환경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영이네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이 생겼다. 나눔천사가 지원을 해준 덕분이다.

주영이네는 부모님이 세 아이들을 열심히 양육하던 중 사업 실패, 귀농 중 아빠의 허리 부상, 암으로 인한 엄마의 사망으로 큰 슬픔에 빠져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인의 소개로 겨우 주거지가 아닌 곳에 보금자리를 잡고 살다 지난해 LH전세임대사업을 통해 이사를 할 수 있었으나, 급하게 이사한 터라 짐은 가족들의 옷과 이불이 전부였다.

주영이네는 가구를 살 여력이 되지 않아 옷가지는 종이가방에 담아 베란다에 두고 지내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도 따로 없었다.

이제는 나눔천사의 지원 덕분에 주영이와 수영이는 곰팡이 걱정없이 옷장 속에 옷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학교 숙제나 과제를 해야할 때면 번듯한 책상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책상이 생겨 안정적인 학습 환경도 조성됐다.

주영이는 “옷이랑 책 등을 정리하지 못한채 쌓아두거나 방치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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