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양성자치료센터’ 추진…이젠 서울 안가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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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양성자치료센터’ 추진…이젠 서울 안가도 되려나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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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치료기는 큰 부작용 없이 암세포만 골라 정밀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워낙 고가의 장비여서 국내에선 단 2곳만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울산시가 지난 29일 지역 완결형 암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유니스트(UNIST) 총장, 울산대학교병원장, 동강병원장, 울산병원장, 중앙병원장, 울산시티병원장, 좋은삼정병원장, 서울산보람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암은 울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울산지역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울산시 표준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은 311명으로 전국 평균 암 발생률인 301.6명보다 9.4명이 많았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 부산, 대구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지난 2022년 울산시민의 총진료비는 2조3597억원이었는데, 이 중 암 치료비는 931억원으로 나타났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울산지역 암 환자들 대부분은 서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빅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울산지역 환자 수는 1만967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1만4177명에 비해 5494명(38.6%)이 늘어난 것이다. 의료계는 빅5를 찾는 울산지역 환자들의 대부분은 암 환자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도권과 울산의 의료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환자들의 고통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때문에 환자들이 지출하는 진료비도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울산시가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을 천명한 것은 시민들에게 크게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암 환자와 가족들이 수도권 빅5 병원 인근에서 한달 이상 숙식을 하면서 치료를 받는 고통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주요 협약 내용은 △지역 완결형 암치료 인프라 구축 △암치료 의료기술 인재양성 △정보교류 △수준 높은 암치료센터(양성자치료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상호협력 지원 등이다.

수도권으로 올라가지 않고도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꿈같은 일이다. 특히 울산에 양성자치료센터가 생길 경우 울산 뿐만 아니라 영남권 주민들도 많은 혜택을 입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협약이 단순한 협약으로 끝나지 않고 빨리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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