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내버스 노선 개편, 소외지역 교통편의 향상에 중점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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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내버스 노선 개편, 소외지역 교통편의 향상에 중점둬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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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동구나 울주군 범서 천상 등 시내버스 노선을 폐지하거나 감축 대상에 포함된 도심 외곽지역 주민들의 반발이다. 시는 시민 편의성을 높여 이용객 증가를 유도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해당 주민들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은 광역시와 특례시 가운데 지하철이 없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낙후 대도시다. 그런 만큼 대중교통 개편은 철저히 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칫 경제논리를 앞세운 대중교통 정책은 서민과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시는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진과 이용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버스노선 개편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버스노선 전면 개편안을 조만간 확정해 8월 중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5개 구·군별로 ‘시내버스 노선 체계 개편안 주민설명회’도 마무리했다. 시의 개편안을 보면 울산 전지역에서 운행 중인 183개 노선 중 60%가량을 개편할 계획이다. 중복 등 문제로 효율성이 낮은 노선 30개는 폐지하고 32개 노선 감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대해 노선 감축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상지역 이장단회 등 천상 주민들은 1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노선 개편안을 철회하고 주민 의견을 수용하라”고 울산시에 촉구했다. 주민들은 2만여명 이상이 살고 있는 천상 지역에 단 2개 버스노선만 운영한다면 학생과 노인 등 이용자들의 교통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동구 주민들도 버스노선 개편 시 동구를 오가는 버스 168대 중 135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시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대중교통 관련 민원 불편은 대부분 도심 외곽지 주민의 몫이다. 동구나 울주군 등 도심 외곽은 울산도시철도 1호 노선과도 거리가 멀어 향후 수년간 도시철도 혜택을 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곽지역 버스 노선을 줄이고 환승 체제를 늘린다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서민들과 고령자와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노선을 재조정해야 한다. 오히려 도심 중심부가 아니라 외곽지역 교통편의를 높이는 노선 개편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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