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입’ 조선업 인력부족 해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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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입’ 조선업 인력부족 해소 조짐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4.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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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국인 근로자를 집중 투입하면서 울산 동구 조선업 협력업체 직원수가 2년새 35% 증가하는 등 인력 부족 문제가 다소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도 외국인 적응 지원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HD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 직원은 1만8000여명, HD현대미포 협력사 직원은 6050여명이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각각 28.6%와 5% 증가했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의 외국인은 1000여명에서 4000여명으로 약 400%, HD현대미포는 960여명에서 1620여명으로 약 70%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집중적으로 외국 인력을 조선소에 투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조선업에 1만104명을 투입했는데, 이 중 외국인은 8300여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동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 협력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조선업 업무에 어두운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관련 기술자들이 많아 인력난은 완화된 상태”라며 “이제는 외국인 적응 문제를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사내 ‘외국인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통역 지원 인력을 상주시켜 외국인 근로자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

동구 역시 법무부,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대학교, 동부경찰서 등 8개 기관과 ‘울산 동구 외국인 노동자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외국인 적응을 돕기 위한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종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생활 안내 설명회’를 개최하고 모범 외국인에 대해서 표창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기업체와 관계 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협의해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질적인 내국인 인력 유입 통로였던 조선업도약센터가 올해부터 문을 닫는 가운데 동구는 오는 25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조선업종 협력업체 10여곳이 참가한 가운데 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국내 인력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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