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맨손으로 車창문 뜯고 환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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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 맨손으로 車창문 뜯고 환자 구조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4.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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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구해야 된다는 생각에 손은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상황근무 중 차 안에서 뇌전증 발작을 일으킨 운전자를 발견, 맨 손으로 차량 창문을 뜯어내 시민을 구해낸 울산경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4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낮 12시20분께 북구 화봉파출소로 한 시민이 뛰어와 “마트 주차장 입구에 차가 멈춰있는데 차 문이 잠겨있다”며 “차문을 두드려도 운전자가 안 일어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근무 중이던 장기준(30·사진) 순경은 즉시 뛰어가 10초 만에 현장에 도착, 도로 한 가운데 대각선으로 정차된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운전석에는 50대 남성이 경련과 발작으로 온몸을 떨고 있었다. 장 순경이 창문을 두드리며 고함을 질렀으나 반응이 없었다.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장 순경은 평소 소지하던 차량용 비상망치(레스큐 미)로 조수석 창문을 깼다. 이후 맨 손으로 창문 유리를 뜯어낸 후 운전석 문을 열었다. 최초 도움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이었다.

장 순경은 “레스큐 미가 창문에 금은 가게 해도 아예 깨지지는 않게 한다”며 “이에 주먹으로 창문을 깨고 창문을 뜯어냈는데, 당시에는 손이 아픈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운전자는 맥박은 있었으나 의식 반응은 없는 상태였다. 장 순경은 운전자의 팔과 어깨, 다리 등을 주무르며 상태를 계속 확인했고, 이후 도착한 구급차량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운전자는 이후 의식과 건강을 되찾았다.

장 순경은 손과 팔에 차 유리파편 수십여개가 박혀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장 순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좋게 봐주셔서 오히려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울산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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