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인공지능,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상태바
[경상시론]인공지능,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구자록 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2023년 9월,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 챗GPT 활용 가이드를 담은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모든 학교에 배포해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 아래 챗GPT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대학가에서도 최근에는 학생·교수들이 과제 및 연구 등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소매 시장에서 개인화된 제품 추천과 고객 문의에 응답하고, 주문 추적 및 반품을 지원하거나, 호텔 예약, 편의 시설과 지역 명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객실 서비스 요청을 도울 수 있다. 원격의료에서 환자의 가상 주치의 역할은 물론, 의사와의 면담 약속을 잡고, 일반적인 의료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학 연구자들이 의학 문헌을 분석해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관련 연구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은행 업무의 경우 계좌 잔액 조회, 거래 내역, 자금 이체 또는 자동 결제 설정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 지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투자분야에서는 개인화된 투자 조언을 제공하고, 금융 상품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의 활용사례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고객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몇 가지 사례일 뿐이다. AI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잠재적인 적용은 훨씬 더 확장될 것이다. 나아가 언론, 교육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의 올바른 활용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기존 데이터와 유사하거나 기존 데이터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기술의 종류를 말한다. 생성형 AI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 집합을 분석하고 기본 패턴과 구조를 식별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원래 데이터와 유사한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텍스트, 음악 또는 비디오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를 생성해, 시 쓰기, 음악 작곡 또는 예술 창작과 같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요구하는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라 하겠다. 생성형 AI는 딥페이크 비디오를 생성하고 실제와 같은 아바타를 생성하며 복잡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과 우려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2023년 7월 국가교육위원회가 진행한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미래에는 AI를 잘 활용하고 AI와 협력하는 사람과 국가가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 인간중심 체계에 AI를 포함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일보가 오픈AI사의 챗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일보 인공지능 ‘하이(H.AI)’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첫 서비스 ‘하이 뉴스룸 도우미’가 글 요약, 제목 추천, 키워드 추출 등 뉴스 제작을 지원한다. AI 시대에 뉴스의 품질을 높이고 뉴스이용자의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한국일보가 생성형 AI를 언론 업무에 활용하기 앞서,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생성형 AI 활용 준칙’을 제정했다. 생성형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저널리즘 가치를 존중하는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AI 활용 사실을 투명하게 밝힘은 물론, 그 기준과 방식을 준칙에 담았다. 언론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대두되는 문제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방지할 수 있도록 준칙에 다양성과 포용성, 개인정보보호와 기밀 유지, 신뢰성 제고 책임 원칙 등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인간만이 가능한 별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함께 진화된 생성형 AI가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철기시대,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 등 인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끈 여러 번의 계기가 있었다. 이제 챗GPT를 시작으로 한 초거대 생성형 AI의 출현은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서 인류사 전반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 확신한다.

구자록 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