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사전투표율 역대최고, 막말대신 공약으로 승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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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사전투표율 역대최고, 막말대신 공약으로 승부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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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일 실시된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28%로 집계됐다.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는 다소 낮지만 4년 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26.69%)에 견줘 4.59%p나 높아졌다. 울산도 30.13%로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1대 총선 25.94%, 20대 총선 11.98%에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구별로는 동구 31.53%, 울주 31.45%, 중구 29.96%, 북구 29.32%, 남구 29.18% 등의 순이었다.

사전투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금까지 3번의 총선, 3번의 지선, 2번의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8번 시행됐는데, 그중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20대 대선과 이번 총선뿐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라면 총선 전체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가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표 효능감’ 때문에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알 수 없다. 울산지역 유세 현장에서 각 후보들은 공약보다는 상대 정당과 상대 후보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4년, 180석 의석수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특정인을 위한 방탄으로 나라를 후퇴시킨 거대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보여준다며 열변을 토했다.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서로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해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민생과 직결된 정책·공약 경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일부 정당과 후보들의 후진적 행태는 낯이 뜨거울 정도다. 민의를 대변할 국회의원 자격마저 의심해야 할 지경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량들을 국민이 직접 뽑는 국가 대사다. 그런 면에서 남은 며칠만이라도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품격 있는 선거전을 치르기를 바란다. 또 시민들은 독설과 막말,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퍼주기 공약 등을 잘 가려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진영논리에 갇혀 함량미달의 국회의원을 뽑는다면 울산을 망치는 책임은 오로지 유권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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