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의과대학 동맹 휴학에 발 맞춰 울산대 의대생 193명이 휴학을 했다. 휴학 신청은 이어져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200여명 중 19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이 낸 휴학계 전체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즉, 울산대 의대생 중 유효 휴학자는 없는 셈이다.
대규모 휴학 신청으로 학생들이 강의실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이번 학기 개강 이후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거 유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방학 없이 줄곧 수업한다면 정상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있어, 무더기 유급 등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북대와 전북대 등은 더 이상 학사 일정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이날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울산대는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등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온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한 가천대의 경우 대면 수업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등 학사 일정을 강행해도 학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한편 의료계가 제안한 ‘의과대학 증원 1년 유예’를 정부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수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가 먼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아닌 당장 추진되고 있는 의대 증원만 멈추자고한 만큼 정부가 동의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앞선 대통령 담화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면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1년 유예 제안에 대해 “(내부 검토는 하겠지만) 현재로서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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