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투표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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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투표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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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2대 총선 투표일이다. 이번 총선이 아무리 저질 막말로 점철돼 있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애써 이룩해놓은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마땅하게 찍을 후보가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든 차악을 선택하든 관계 없다. 무조건 투표는 해야 한다. 민심은 투표를 통해 전달되고 민주주의는 민심을 먹고 자란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 중구·남구갑·남구을·동구·북구·울주군 등 지역 6개 선거구의 유권자 수는 재외선거인을 포함해 총 93만4331명이다. 이 중 28만1659명(30.13%)이 지난 5~6일 사전투표로 투표를 마쳤다. 나머지 65만2672명은 오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전국 유권자는 4428만명인데, 지난 5~6일 사전투표에서 1384만9043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31.28%).

이번 선거에서 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고, 여당은 ‘이재명·조국 심판론’으로 맞섰다. 이런 ‘심판’ 프레임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돼 각 지역 선거구 후보들의 공약들은 빛이 퇴색됐다. 지역 유권자들은 중앙당에서 지원나온 정치인들의 구호만 들릴 뿐 공약은 읽어볼 틈조차 없었다.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렸고, 상대 정당을 향한 네거티브는 최고조에 달했다. 선거운동은 시종 막말과 증오, 선동, 꼼수로 얼룩졌다. 이번 총선은 한 마디로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을 쓸 정도였다.

총선는 각 지역 선거구의 발전과 직결돼 있기도 하지만 국가의 운명과도 연계돼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여러 경제정책을 앞두고 있고, 대북정책, 대중정책, 한미일 관계 등도 복잡미묘하게 얽혀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이들 정책들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또 앞으로 약 3년 남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와 주요 정책 추진에 힘을 실릴지 아니면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전체의 70%나 된다. 유권자의 투표 포기는 정치를 위정자 마음대로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울산에서는 6개 선거구에 1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사람과 정책을 보지 않고 오로지 특정 정당에 ‘묻지마’ 투표를 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 해야 할 때가 됐다. 울산 발전에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적으로도 도움이 안된다. 이번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총선이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투표장에 꼭 나가야 한다. 나가서 표로 심판해야 나라가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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