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60이후 삶은 건강이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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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60이후 삶은 건강이 100%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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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태 울산안전(주) 대표이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심사원

행복의 90%는 건강이라고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진리인 듯 하다. 건강관리는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산이다.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다. 일을 할 수 있어야 사람 노릇이 가능하다.

퇴직을 딱 10년 남겨 놓은 50살 시점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죽을만큼 힘든 고통과 시련이 있었다. 좋지 않은 생각을 6개월 넘게 수없이 했었다. 그만큼 힘든 시절이었다.

우리 인생은 아이러니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위기가 기회였다. 그 위기가 전화위복이었고 좋은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됐다. 삶을 바꾼 덕에 60이후 지금의 삶이 있다.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나의 30대, 40대는 할 줄 아는게 회사 일뿐이었다. 회사 일과 술로 보낸 시절이다. 퇴근하면 술자리를 전전했다. 2차 3차를 거치면 새벽 1~2시였다. 지금 생각하면 죽지 않고 살고 있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참으로 무의미하고 바보같은 시간을 보냈다. 좋은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가정적으로도 최악이었다. 당시에는 상대를 원망했고 억울하다 생각했으나 모두 내 탓이었다. 우물안의 개구리였고 교만했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당연히 적이 생겼고 고통의 세월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기의 시련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했다.

시련이 혹독했던 만큼 건강 상태 또한 심각했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만, 혈압, 당뇨, 안과질환, 치과질환, 안면백반증, 족저근막증 등등 아프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였다. 병원 서너 군데를 동시에 다녔다. 40대를 회사 일과 술로 보낸 덕에 몸은 종합병동이었다.

회사 일을 내려 놓고 몸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체중부터 줄여나갔다. 회사 출근 전 태화강을 빠른 걸음으로 1시간30분 걸었다. 처음으로 아침운동 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다보니 발바닥에 물집이 심하게 잡혔다. 다음날 몇 발자국을 떼기도 고통스러웠다. 참고 걸었다. 그렇게 2주를 계속했다. 물집이 굳었다가 다시 잡히기를 서너번 반복했다. 2주가 지나자 발바닥에 굳은 살이 잡혔다.

퇴근 후에도 태화강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식단도 조절했다. 점심식사를 제외하고 아침 저녁 식사는 고구마와 사과로 대체했다. 3개월을 지속했다. 36인치였던 허리 사이즈가 32인치로 줄었다. 85㎏이었던 체중도 75㎏으로 줄었다.

몸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혈압을 비롯해 건강상태가 빠르게 좋아졌다.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짧은 기간에 뱃살을 빼다보니 뱃가죽이 축 늘어졌다. 늘어진 뱃가죽을 없애기 위해 아침운동을 걷기에서 플랭크 운동으로 바꿨다. 플랭크 운동은 20분으로 설정했다. 처음에는 1분짜리 10회로 했다. 인터벌은 30초로 정했다. 1분짜리가 싱거워졌다. 2분 짜리로 늘렸다. 다시 2분, 3분, 4분, 5분으로 늘려 나갔다. 나중에는 30분도 버틸 수 있게 됐다. 몸이 변화했다. 매일 아침 운동노트를 기록하며 1년 365일을 빼먹지 않고 유지했다. 속 근육인 코어근육이 생겼고 축 늘어진 뱃가죽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살을 빼는데 3개월이 걸렸다. 몸을 근육으로 채우는 데는 1년이 걸렸다. 몸을 만들면서 삶이 변화했다. 잘 살고자 하는 의욕이 자연스럽게 생겨 났다. 책을 전혀 읽지 않던 내가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인문학 책을 찾게 되었다. 책 영향이 컸다. 40대와는 전혀 다른 50대를 만들었다.

살다보면 삶의 위기는 온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몸이 만들어지면 정신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 덕에 퇴직 후 현재의 삶이 존재한다. 행복의 90%는 건강이다. 질병이 있는 왕자보다 건강한 거지가 낫다고 한다. 60이후는 건강이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 60이 넘으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서 근육 만들기가 쉽지 않다. 50대 10년 동안 근육을 만들자. 60이후는 꾸준한 근육 운동으로 근손실을 막도록 하자. 근육은 면역력과 비례한다. 50대 10년은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근육연금을 붓도록 하자. 60이후 삶은 건강이 100%다.

정안태 울산안전(주) 대표이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심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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