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의료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울산대학교병원은 직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간 부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부서나 국책 사업부서 등 많은 부서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고, 병원 내 자리가 부족해 외부 건물에 셋방살이 중인 사례도 있다.
이에 울산대병원은 병원에 대한 전체적인 공간 통·폐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간호사나 직원 등의 휴게실로 사용되던 지하 1층 공간 역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른 공간에 마련됐던 직원 심리상담실과 129 응급구조단 대기실 등을 휴게실과 통합될 예정이다.
문제는 공사에 따라 휴게실 공간이 좁아진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병원이 경영난 등의 이유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돈을 들여 공사를 진행해 휴게실을 축소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협의 없이 공간 재배치를 이유로 직원 휴게실 공간을 줄이는 것은 직원 복지 축소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에서 ‘언제든지 공간이 생기면 멋진 직원 휴게실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문서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무엇보다 비상 경영을 이유로 ‘병동 폐쇄’ ‘무급휴가’ 등 조치를 취하는 와중에 비용을 들인 공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공간 재배치는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이미 각 부서별 이동 계획을 전달했다”며 “정상적인 절차이고, 급한 상황인 만큼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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