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막내린 총선, 이제는 치유하고 화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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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막내린 총선, 이제는 치유하고 화합할 때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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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침내 끝났다. 울산에서는 6개 선거구에 16명이 출마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막말과 저질공세, 실현 불가능한 공약 등이 난무했지만 승부는 승부인만큼 당선인들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또 힘겨운 싸움 끝에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선거는 야당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이재명·조국 심판론’이 충돌하면서 처음부터 정책선거와는 거리가 먼 쪽으로 달려나갔다.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렸고, 상대 정당을 향한 네거티브는 최고조에 달했다. 선거운동은 시종 막말과 증오, 선동, 꼼수로 얼룩졌다. 국민을 진영논리로 이간질하고 정치를 혐오하도록 국론을 분열시키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선전으로 마무리됐다. 울산의 경우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강세임이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21대 때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또 한번의 쓴 잔을 마시게 됐다. 그럼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반면 민주당은 거대 야당의 면모를 유지하면서 여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일 기세다. 마음만 먹는다면 야권 연대를 통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치는 지금같이 오로지 적개심으로 똘똘 뭉친 ‘심판’으로만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나라의 명운을 걸고 대내외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판에 계속적으로 상대방 헐뜯기에만 혈안이 된다면 이는 곧 국민 피해로 이어질 뿐이다.

이제 총선은 끝났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그 동안 깊어질대로 깊어진 앙금을 털어내고 서로 통합의 메세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돌이켜 보고 하루 빨리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아군과 적군을 분별할 수 없는 세계질서의 혼돈 속에 빠져 있다. 이 가운데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출산율, 눈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소멸, 반도체 등 기술패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우성치는 기업들의 생존 등 굵직굵직한 당면현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야당의 협조와 타협 없이는 절대 풀 수 없는 현안들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했다면, 이제는 수습하고 치유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때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와 민생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가 끝난만큼 이제 국가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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