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도 수업거부…울산대의대 개강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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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도 수업거부…울산대의대 개강 불발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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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울산대학교 의대 기초과목 수업이 열리는 남구 두왕동 울산대 산학융합지구캠퍼스 한 강의실이 수업 예정 시간이 지나도 강의실 내부는 비어 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에 동참하면서 개강이 미뤄진 가운데 휴학 권한이 없는 울산대 의예과 신입생들도 수업 거부에 동참했다. 집단 휴학에 나선 학생들을 위해 학교측이 15일 개강을 선언했지만 참여 학생이 없어 불발되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남구 두왕동 울산대학교 산학융합지구캠퍼스. 학교 홈페이지 학사 계획상 의예과 1학년은 해당 캠퍼스에서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기초 과목 수업을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수업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 캠퍼스 건물 내부엔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나 수업을 듣는 예과생을 만날 수 없었다.

수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지났지만 해당 층의 로비는 여전히 소등된 상태고, 누구도 잠겨있는 강의실을 열지 않았다.

휴학 대상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기초나 교양과목 수업을 받았던 예과 1년생들도 선배들을 따라 이날부터 수업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과 1년생들이 수업 거부에 나선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면서 예과 1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1학기 학사 일정은 이미 미뤄졌다. 지난달 4일 개강 이후 수차례 수업이 연기된 울산대 의대는 이날 수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개강에도 집단 휴학에 동참한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인터넷 등 원격강의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만큼 ‘15일 대면 강의 재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개강은 했지만, 유급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울산대 측은 재개강 일자를 오는 29일로 잠정 결론지었다. 이로써 울산대의 개강 연기는 6번째다.

울산대 관계자는 “학생 대표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방학을 줄이는 일정으로 간다면 적어도 29일에는 수업을 재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직 전공의 1325명은 이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과 집단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유지명령을 강행해 피해를 봤다고 고소의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고소는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와는 무관하게 개별적으로 뜻을 모았다”며 “박 차관이 경질되기 전까지 절대 병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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