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 공장 현대 쏘나타 택시 국내 판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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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국 공장 현대 쏘나타 택시 국내 판매 ‘환영’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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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웅 울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 박영웅 울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지난해 국내 생산이 단종된 쏘나타 택시가 중국산 모델로 대체됐다. 최근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울산지역 나아가 전국 택시기사들을 대신해 두팔 벌려 환영하고 싶다.

필자는 지난 겨울 조합원 선거를 통해 울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이 되어 쏘나타택시를 생산하는 북경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2박3일 숙박하면서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하여 생산시설도 둘러보고 새로 출시되는 택시 모델을 직접 시 운전도 해봤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도시 울산은 현대자동차의 고향이라 부른다. 지난해 7월경 갑자기 쏘나타 생산중단발표에 택시업계는 날벼락을 맞았다. 현대그룹의 택시용 자동차생산중단은 서민 기사들에게 가혹한 갑질일 수밖에 없기에 그야말로 허탈했다.

교통문화시민연대와 택시사업자들은 “전국 약 2만5000여대, 울산은 700여대가 번호판을 달기위해 대기중인데 이는 노후 차량 대폐차나 교통사고 등으로 폐차한 뒤 신차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이 대거 이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회사의 결정에 반발했었다.

지자체, 정부, 기업체에 “경제적인 2000만원대 내수용 쏘나타의 생산 공급 지연으로 4000만~5000만원 가량의 전기차량 구매비용 등 부담으로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대차는 연장 생산이 어렵다면 새로운 모델을 구입하는 비용을 맞춰주거나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택시업계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쏘나타 택시를 이용할 수 없게 된 택시 기사들이 보조금 혜택 및 연료비 절감을 내세워 중형 전기차를 선택하게 되었다. 택시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14.2%에서 지난해 37.9%로 상승했다. 경제적 부담을 안고 그랜저 LPG나 K8 LPG 같은 한 단계 높은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택시업계는 운영난 속에 지속적으로 후속 모델 출시를 요구해 왔다.

그러던 지난 4월말 현대자동차가 국가인증절차를 거쳐 출시할 예정인 중형 내연기관 택시 전용 모델은 중국 베이징에서 제작되는 ‘쏘나타 택시’인데 신형 그랜져보다 적은 비용으로 택시에 적합한 모델이었다. LPG 연료의 장점인 친환경으로 경제성에 집중한 압도적인 가성비가 좋다.

공간확보 위해 뒤트렁크에 도넛형 가스통 장착으로 뒷좌석과 내부 공간이 더 넓어졌고, 전자식 계기판과 모니터가 결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물리적 버튼이 공조기와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은 지문인식센서나 터치식으로 통합되었고 외관도 첨단 디자인의 유려한 맛을 살렸다.

국내 사양과 같은 2.0L 누우 LPi 엔진 장착과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는 등 자동차의 내외관이 모두 변경돼 쏘나타 기존모델에서 크게 개선된 풀체인지급 변화가 신선했다. 친환경자동차 국민차 쏘나타가 LPG모델로 ‘국민 세단’이 될 것을 기대하며 현대자동차를 신뢰하는 택시업계는 신형 택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북경현대공장을 방문한 전국개인택시연합회는 시민을 위한 영업용택시의 어려운 실정을 고려해 부담없는 가격에 쏘나타 공급을 위한 지원금 지원 등 실질적인 공급 가격결정에 국토부가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택시업계 노동자들의 요청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북경에서 생산된 쏘나타를 국내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택시의 판매 가격은 △법인 및 개인(일반과세자) 택시 기준 2480만원 △개인택시(간이과세자, 면세) 기준 2254만원부터 시작하는 등 그동안 비싼 자동차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했던 택시 노동자의 시름을 덜게 됐다. 북경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하면서 느낀 뿌듯함과 함께 가슴 밑이 아리는 알 수 없는 이 느낌 역시 대한민국이, 울산이 세계적인 자동차생산 국가의 위상은 우리의 긍지이며 자랑이었다.

박영웅 울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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