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울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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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울주를 위하여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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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은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희망의 달이다. 그리고 오는 4월20일에는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매년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지만 올해는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울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동안 각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개선되고 있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의 폭도 다양해져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여전히 사회 참여와 활동에 제한이 있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인구수는 우리나라 인구수의 5.1%를 차지한다. 울주군의 경우 등록 장애인은 군 전체 인구의 5.4%다. 즉, 울주군민 20명 중 1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 기술 발달로 선천적인 장애는 줄어들고 있지만 장애의 90% 이상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울주군은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촘촘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수에 비례해 만족하는 장애인 복지 정책이 아니라 울주형 장애인 정책에 대한 재설계를 바탕으로 ‘장애가 장애가 아닌 사회’로의 복지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한다.

먼저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근로 장애인의 의욕을 고취하고자 낡은 장애인근로사업장을 새롭게 확대·이전하기 위한 신축공사를 진행해 왔고, 올해 6월 새로운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을 개관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의 작업장에서 기술을 익혀 사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자립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면적이 넓은 울주군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삼남읍에만 있던 장애인복지관을 울주군 각 권역별로 설치할 계획이다. 울주군 어느 한곳도 소외되는 지역 없이 모든 장애인이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별 장애인복지관을 통해 복지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부권 범서읍에는 중부복지타운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5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장애인복지관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 울주영상미디어 센터, 울주군청년센터 등 4개 시설이 위치한 복합건물이 건립된다. 또 남부권에는 온양읍에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할 계획이며,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우리 울주군은 지난해 울산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올해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연속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너와 나 함께 성장하는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 울주’라는 비전으로 장애인이 소외 없이 평생학습권을 보장받도록 지역 장애인 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장애이해공감교육, 장애유형별 맞춤형교육, 장애인·비장애인 통합프로그램 등 3개 과제 22개 추진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인의 사회참여 활성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장애인 보조기구 구입비도 지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장애인 보조기기 보험급여 대상자 중 본인부담금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 최대 20만원 이내로 지원해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낮춘다. 또한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점·마트 등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경사로를 무료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부의 국정과제에 발맞춰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서비스, 최중증장애인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 올해 49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강화, 장애인연금 장애수당 지원, 시설 및 단체 지원, 장애인인식개선 교육 등 장애인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물론 제도적인 지원 정책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사회가 되려면 무엇보다 장애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의 태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제44회를 맞이한 장애인의 날 슬로건은 ‘함께하는 길, 평등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한다. 장애의 구분 없이 평등하고 행복한 울주를 만드는 길에 우리 23만 울주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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