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원인불명 질병 확산에 특정사료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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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원인불명 질병 확산에 특정사료 기피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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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이 전국적으로 다수 발병하고 있다. 일부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특정 사료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중고 거래 물품 과정에서 비난이 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15일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대한수의사회는 증상 등을 감안할 때 원충성 질병(기생충이 원인인 질환)이 유력하게 의심되며, 전국에서 유사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고양이 식욕이 갑작스럽게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움직이지 않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경우 등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특정 사료가 발병 원인이라며 사료 리스트를 공유하거나 문의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사료 리스트는 혹시 모를 사료 업체의 고소를 방지하기 위함인지, 해리포터 시리즈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볼드모트의 이름에 빗대 ‘볼드모트 사료’로 공유되고 있다.

문제의 사료 대부분은 국내 업체가 판매하고 있기에, 국내산 사료를 피하고 외국산 사료를 사용하라는 조언과 중고 거래 시 주의하라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울산 지역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볼드모트 사료 리스트에 오른 제품을 판매할 경우 신고와 함께 비방글이 달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특정 브랜드 사료로 인한 문제라는 게 입증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성기창 대구보건대학교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교수는 “과거 세계적 사료 업체에서 문제가 된 사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사료가 원인으로 지목된 것 같다. 부정확한 ‘카더라 통신’으로 반려인들의 불안감만 커진다”며 “문제의 사료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역학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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