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기항 중이던 화물선 A호의 씨체스트(Sea Chest) 안에서 발견된 코카인은 1㎏씩 소분돼 28개 블록 형태로 포장돼 있었다. 특히 2개의 블록 안에서는 코카인을 은닉하며 매립·설치한 GPS 위치추적장치도 발견됐다.
해당 화물선은 아연·납 광석을 운반하는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으로, 지난달 4월 멕시코를 출발해 16~19일 캐나다 밴쿠버 항을 경유했다. 이어 지난 5일 온산항에 도착해 일본을 거쳐 뉴질랜드로 입항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해당 선박의 씨체스트는 지난해 6월3일 마지막으로 청소 작업을 진행했으며, 수명이 최장 1년인 GPS 배터리가 방전된 점으로 봤을때 지난해 밀수출을 위해 은닉했다가 계획대로 회수하지 못해 방치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다량의 코카인 밀수사건이 한국을 경유한 후 타국으로 출항하려는 선박이나 타국에서 하적하지 못한 화물에서 적발된 만큼, 실제 목적지가 한국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이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대량 유통의 위험성은 포착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코카인 밀수 관련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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