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점 10년새 37% 줄어…활성화 조례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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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점 10년새 37% 줄어…활성화 조례 유명무실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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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지역 서점이 10년 사이 37.2%나 줄어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이 어려운 지역 서점 지원을 위한 울산시와 교육당국의 조례 등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10곳이던 울산의 지역 서점은 지난해 69곳으로 10년 사이 37.2%가 줄었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서점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문화공간으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역 서점 인증제’를 시행 중이다. 사업자등록증상 소매·서적업으로 등록돼 있으면서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둔 서점을 시가 지역 서점으로 인증·지원하는 제도다. 지역 서점으로 인증된 곳에서만 공공·학교 도서관 도서를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제도에 따라 시는 2년마다 지역 서점에 대한 인증 갱신·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시설 개선·서점 홍보 등의 운영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총 70곳의 지역 서점이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인증 서점 중 일부는 도서관이나 학교 등 공공기관 납품을 위한 제반 절차를 수행할 만한 기본 역량조차 갖추지 않은 곳도 있어 실효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2022년 12월 ‘울산시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 지역 서점을 살리고자 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사업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의 경우에도 지난 2021년 제정한 ‘독서 문화 진흥을 위한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에 따라 각 학교별로 도서 구입 시 지역 서점에서 우선 구매할 것을 안내하고 있지만 정확한 우선 구매율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서점의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 및 지역 문화 생태계의 실핏줄인 골목 서점의 부활을 목표로 지난 2015년 설립된 울산서점협동조합도 최근 해산됐다.

이에 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지역 서점을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나 대형 서점으로 인해 지역 서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울산의 경우 지역 서점 인증제와 함께 ‘책값 돌려주기’ 사업을 통해 지역 서점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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