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 ‘안면인식기’ 설치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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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사 ‘안면인식기’ 설치 마찰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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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과 사내 협력사들이 ‘안면인식기’를 노조가 불법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조를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노조 측은 인식기가 개인정보를 침해한다고 반박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HD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최근 HD현대중공업 노조 간부 4명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최근까지 사내협력사에 설치중인 안전출입시스템의 일환인 안면인식기 80여대를 무단으로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출입시스템은 직원들의 출입 관리와 안전 및 보안 강화 등을 위해 원청이 설치 중인 시스템이다. 특히 정부 권장 사항인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제도 도입과 정부 일자리 지원 사업 참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협력사 측의 설명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근로자 개인 의사를 반영해 동의서를 받았고, 대부분 직원이 동의한 사항”이라며 “노조의 위압적인 행위에 많은 협력사 근로자들이 공포와 위협감을 느끼고 있어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사측 역시 노조의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협의회는 사측에 하청 직원들의 효율적인 출입과 안전 관리 강화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회사 자산인 안전출입시스템 장비를 무단으로 철거하는 불법 행위까지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말 190여개 전체 사내협력사와 협정서를 체결했으며, 각 협력사별로 93% 이상 동의해 진행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15일 호소문을 통해 “노조가 협력회사 사무실이나 탈의실 등에 무단침임해 기물을 훔쳐가고 있다”며 “노조는 불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노조는 안면인식기가 불법적으로 근로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체 정보를 수집하면서 대체제도를 마련하지 않는 것은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것이다”라며 “노조는 하청 노동자 인권을 위해 발 벗고 나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삼성중공업(스피드게이트)과 한화오션(출입증 타각) 등 동종사에서도 안전출입시스템을 설치 및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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