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설라” 현장체험학습 꺼리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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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설라” 현장체험학습 꺼리는 교사들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4.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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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A씨는 현장체험학습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A씨는 “학교 외부에서 학생들을 통제하는 게 어려울 뿐더러 현장체험학습 안전 관리 문제로 자칫 법정에까지 가는 사례도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봄 소풍 시즌이 왔지만, 울산지역 학교 현장에서도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이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2022년 11월 강원 속초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던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 이후에 더 많이 감지된다는 게 교원단체의 입장이다.

실제로 현재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현장체험학습란에서 올 상반기 울산지역 초등학교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거나 이미 마친 곳은 10여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에는 대다수의 초등학교가 어린이 통학버스 기준과 관련해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을 갈 때 노란 스쿨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른바 ‘노란 버스’ 사태 당시에도 각 학교들의 현장체험학습 취소가 줄을 이었다. 당시 울산지역 초등학교 121곳 중 최소 70곳 이상이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포기했다. 이후 전세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했지만, 이동수단 외의 문제는 교사의 책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학부모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당일치기로 진행되는 현장체험학습으로 정해졌지만, 자녀들의 1박을 희망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도 교사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울산교사노조 관계자는 “최근 안전 사고의 우려가 큰 저학년보다 고학년만 우선적으로 가는 방식이 어떻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게제된 것과는 별개로 올 하반기까지 울산지역 초등학교 122곳이 모두 수학여행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학교에서 안전요원 배치 기준에 대한 문의도 오는 등 점차 현장체험학습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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