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북구 달천동 달천운동장 인근 상안천. 푸른빛이 감도는 탁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하천 물색이 희석돼 가고는 있지만, 오염된 물은 하천 주변으로 펼쳐진 논밭의 농로로 유입되고 있었다.
주민들은 새벽 시간대 인근 공장에서 오염수를 방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주민이 운동 겸 밭을 둘러보러 나왔다가, 상안천이 탁한 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하고 북구청에 신고했다.
인근 주민들은 상안천 상류의 모바일테크밸리일반산업단지와 달천농공단지에서 무단 배출한 오폐수라고 주장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최윤수(73)와 오우선(74)씨는 “한두 해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해는 기름이 유출돼 북구청에서 방제 작업을 하기도 했다”며 “비가 오고 인적이 드문 시간대만 되면 하천이 수시로 이렇게 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물로 농사를 지으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북구청에 연락해도 주말이라고 잘 나와보지 않거나 너무 늦게 나와 오염수를 페트병에 확보해 뒀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계속되는 오폐수 유출로 농사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북구는 이날 오후 2시께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들이 확보한 오염수와 시료를 채취했다. 채취된 시료는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직후 모바일 산단 쪽부터 확인했지만, 상류는 깨끗한 상태였다”며 “시료 분석 결과 도출까지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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