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방안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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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방안 고민”
  • 이춘봉
  • 승인 2024.04.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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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전경
울산대학교병원 전경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정원이 120명으로 확정된다면 울산대병원의 도심 이전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남구 일원 가용지를 거론하며 시가 이전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조직관리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계획’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학별로 증원된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에 한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뽑게 하겠다는 정부안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김 시장은 사견을 전제로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등의 풍부한 인프라를 고려하면 울산대 의대 정원이 40명뿐인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가 50~100%라는 비율을 제시했지만 ‘미니 의대’인 울산대 의대의 정원을 규모가 큰 의대와 같은 잣대로 비율을 조정해서는 증원 효과가 없다”며 “울산대 의대 정원은 처음 정부가 발표했던 120명으로 확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대 의대 정원이 120명으로 확정된다면 울산대병원을 도심으로 이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에 있는 울산대병원을 도심지와 가까우면서 KTX울산역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지역에서 그동안 울산대병원의 도심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조 단위 비용이 필요하다는 울산대 측의 입장 표명에 실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김 시장은 “시가 울산의료원 설립을 추진했지만, 지금 울산에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건립 중이어서 울산의료원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재정 효율성이 떨어지고 환자들의 선호도가 일반 병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공 의료원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시장은 “울산대병원을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로 옮기면 시민들의 이용 편의가 높아지고, KTX울산역과 연계해 인근 경북 포항과 경주, 부산의 일부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는 병원 이전 명분이 없을 수 있으니 의료계와 심도 있게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대학교나 문수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병원을 이전할 수 있는 가용지가 있다”며 “예상되는 재정적 부담은 시가 비용을 일부 보조하거나, 병원을 옮겨간 뒤 남게 되는 현재 동구의 병원 시설을 시가 인수해 시립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병원 이전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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