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달가족 회야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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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가족 회야강에 산다
  • 이춘봉
  • 승인 2024.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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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설치한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가족의 모습.
천연기념물 수달이 회야강에 서식하는 게 발견됐다. 태화강에 이어 회야강에서도 수달이 포착되면서 울산 자연생태의 우수성이 확인됐다는 평이 나온다.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수달이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 회야강 하중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족제비과 대형 포유류이고 야행성이다. 하천과 육지를 오가면서 생활하기 편하도록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주로 어류를 먹지만 양서류, 갑각류까지 먹을 수 있도록 송곳니가 발달되어 있다. 교미는 1~2월에 하며 임신기간은 60~70일이다. 한꺼번에 4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

회야강 수달은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 주민 강성백(53)씨가 산책 도중 발견하고 사진을 촬영한 뒤 서식 사실을 시에 알리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시는 지난 3월13일 사진 촬영된 인근 회야강 하중도로 들어가 수달 배설물을 확인하고 무인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 설치 이틀 뒤인 15일 수달 2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된 데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2마리와 1마리가 별도로 확인됐다. 4월2일에는 3마리가 함께 관찰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불어난 강물 속을 오르내리는 수달 모습이 지속적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서 선명하게는 보이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하중도를 먹이 취식터 겸 휴식처로 이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박사는 “새끼 2마리가 어미와 크기가 비슷하게 자라 곧 독립할 나이가 된 것 같다”며 “도심 가까이에 서식하고 있는 것은 먹이가 풍부해 낮에는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이라며 “서식 환경이 지금과 같이 유지돼야 이들이 계속 살 수 있으므로 서식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야생동물 및 서식환경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서식지 환경 보호를 비롯한 서식실태를 계속해서 관찰, 지역 생태 우수성을 알리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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