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죽이는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검토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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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죽이는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검토 철회하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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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호 국회의원과 동구지역 시·구의원들이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병원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태선 울산 동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병원 이전은 동구 말살정책이라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진보당 울산동구지역위원회는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병원 이전 추진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 울산 동구의회 의원들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병원 이전은 동구 말살 정책이라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 동구지역 여야 정치권이 ‘김두겸 울산시장의 울산대학교병원 도심 이전 검토(본보 4월23일자 1면)’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울산 동구 권명호 국회의원과 김태선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해 동구의회 의원, 진보당 울산동구지역위원회 등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겸 시장의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방안 고민은 울산시의 지역균형발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권명호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두겸 시장의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검토’ 발언은 사견을 전제로 한 발언이지만, 동구 주민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발언이자,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 없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진정한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것이 아닌 모든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큰 로드맵이 필요한 것”이라며 “김 시장의 발언으로 동구 주민들은 울산대병원이 이전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김 시장의 울산대학교병원 도심 이전 검토 방침’ 발언에 대한 울산시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김 시장의 울산대병원 이전 발언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김태선 당선인도 울산대병원의 남구 이전은 지금은 철회된 울산시의 버스 노선 개편안과 같이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동구의 소멸을 가속화하는 동구 말살정책의 일환이라 주장했다. 김 시장이 병원 입지로 내세운 울산대학교나 문수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이미 ‘산재전문공공병원’이 건립 중이기에 남구 중심주의이며 이는 곧 모든 공공기관이나 주요 인프라가 남구나 중구에 있어야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김 시장의 사고방식으로는 수도권 집중, 수도권 중심주의를 비판할 수도, 정부에 지방분권을 요구할 수 없다”며 “시민 이용률을 높이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해야 하고, 지역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 빼앗긴 울산대 의대의 완전 환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구의회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울산대 의대의 완전한 동구 이전을 염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구군으로의 이전 언급은 매우 유감스럽다.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핑계로 교통, 문화, 교육 등 많은 부분에서 소외당해 온 동구에서 울산대병원은 조선업과 함께 지역경제를 떠받쳐 왔다”며 “동구는 지방 소멸위기 지역으로 인구 유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는 상황에서 울산대병원 이전이 현실화 된다면 추가적인 인구 유출과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보당 울산동구지역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공공의료 시설이 전국 최하위인 울산에서 김 시장이 해야 할 일은 울산대병원 이전이 아니라 울산의료원의 정상 추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일부 동구 주민도 울산대병원이 도심으로 이전할 때 지난 2015년 조선업 불황으로 겪은 경기 침체 등의 아픔이 되살아날 수 있다며 김 시장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한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구를 완전히 고립시키는 아이디어”라며 “시내버스 노선도 축소되더니 동구 의료 체계까지 붕괴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동구는 지역적으로 동떨어져 발전에서도 뒤쳐지고 있다”며 “병원 접근성이 낮다면 병원 이전에 투입될 조단위 예산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상헌·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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