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찾은 방어동 198-16 일원. 방어진항 공동어시장 시설 개선 사업을 위해 도로가에는 철제 펜스가 쳐져 있고 내부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펜스 옆으로는 얼음을 가득 실은 트럭이 정차해 하역 작업을 하고 있었다.
트럭이 한쪽 차선을 막고 작업을 하는 탓에 맞은 편에서 오던 자동차와 나가려는 차량들이 섞여 일시적인 정체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기존 공동어시장 내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공사로 인해 방어진항 도로변으로 나와 좌판을 펴 장사를 하고 있어 안전 사고 우려가 높다.
연면적 502.3㎡에 23곳의 판매대를 보유한 방어진항 공동어시장은 지난 2012년 7월 준공됐다. 10여년의 시간 동안 바닷물과 습기 등으로 어시장 곳곳에 녹이 스는 등 노후화로 개선 작업이 필요했다.
이에 동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특별교부세 2억원, 특별교부금 4억원, 구비 2억원 등 총 8억원을 들여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동구는 공사를 진행하는 4~5개월 동안 상인들에게 영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일부 상인들은 동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상인들은 공사가 시작된지 1~2주만에 한두 명씩 밖으로 나와 장사를 시작하더니, 결국 대부분의 상인들이 노상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상인은 “비수기인 여름철에 공사를 요청했지만, 봄철 가자미가 한창 많이 팔리는 시기에 공사를 해 장사를 못하는 만큼 타격이 크다”며 “생계가 달린 문제라 이렇게라도 장사를 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지만 생계를 이유로 어항 구역 내 도로변으로 영업에 나선 상인들을 동구가 적극적으로 제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현장 계도를 진행하고 있으나, 상인들이 좌판을 정리했다가 금새 영업하길 반복한다”며 “최근 잦은 비로 5월 초에는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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