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현대차 주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상태바
코로나에 현대차 주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 김창식
  • 승인 2020.03.15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성차 5개사 1~2월 국내외 판매

107만 여대로 작년보다 7% 감소

부품주까지 줄줄이 큰폭 하락

中企 더심각…미래투자 엄두못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수요감소와 실적전망 하향, 경영위기 등 막다른 길목에 내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되고 금융시장이 대혼돈 상태에 빠진 가운데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판매량 감소(-4.3%) 등으로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실적전망 하향…주가 금융위기 때 수준

13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보다 8.2% 급락한 8만7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인 2009년 7월29일 이후 10년 7개월여 만에 최저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도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는 코로나 영향권에 들어간 현대차 1분기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11일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570억원으로 시장 평균예상치(컨센서스) 보다 24% 낮췄다. 또 올해 현대차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8.5% 낮췄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2월 국내외 판매는 107만1500여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7% 감소했다. 3월부터는 코로나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매출 감소가 불보듯 뻔한 사황이다.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640만대로 작년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부품업체 더 어려워…미래투자는 어쩌나

자동차업계는 당장 경영환경이 어려워도 전동화와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확보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향후 6년간 61조1000억원을 투자,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양대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서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안할 순 없을 것”이라며 “저수익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작고 취약한 부품업체는 당장 코로나발 위기부터 넘겨야 한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최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키로 했다. 생산직 희망퇴직은 2008년 한라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이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더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차 부품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전망이 안보인다”며 “1차 협력업체들도 힘들고 2차와 3차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