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디스토피아…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명운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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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디스토피아…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명운 걸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5.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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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소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울산이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한다. 울산은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지이자, 수소 인프라와 연구기관, 기업 등이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한 최고의 수소경제 도시다. 세계 최초 수소차 생산, 최초 수소트램 구축 등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글로벌 탑티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수소특화단지 지정은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로 불투명한 울산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울산은 석유화학·조선 등 주력산업의 성장력이 약화하며 한국 제조업 몰락을 상징하는 도시가 됐다. 침체일로에 빠진 울산경제는 ‘잃어버린 10년’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쇠락하는 울산이 디스토피아(dystopia)에서 벗어나는 길은 신규 산업을 유치하는 길 뿐이다. 울산시와 학계 등 산학연정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최적의 수소특화단지 유치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산업부가 올해 처음 지정할 수소특화단지 공모 사업에 조만간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특화단지는 수소사업자 및 지원시설의 집적화와 수소전기차·연료전지 등의 개발·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하는 지역으로, 사업 기획 및 예타 조사 지원 등 많은 특전이 주어진다. 산업부는 시도가 제출한 육성계획서를 종합 평가해 10월 중 수소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산업부의 지정요건을 보면 수소산업 사업자 간 집적화, 주요 산업과 수소산업의 연계 발전 가능성, 국가 수소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울산은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시가 지난 2019년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한 이후 수소기업 유치 등 다양한 수소산업 육성 정책과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그렇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결코 안 될 상황이다. 산업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법적 지원제도인 수소특화단지를 통합·연계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강원 동해·삼척)과 수소 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경북 포항)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을산은 지난해 대선공약인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이어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일원에 대한 ‘글로벌 혁신 특구’에서도 탈락한 바 있다. 국세 기여도 1위 도시 울산의 눈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부의 객관적인 경쟁력 검증 및 전략적인 산업 배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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