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활동하는 최병화(사진) 작가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부산 이젤갤러리에서 ‘천개의 강에 비친 달 MUN’ 전시회를 열고 있다.
최병화 작가는 남들이 잘 보지 않는 그릇의 앞, 뒤 모습에 주목한다. 일상에서 친숙한 그릇을 확대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최 작가는 “그릇은 인간의 역사만큼 기나긴 세월을 같이 했다. 허기진 끼니 때마다 편리한 도구였고 서로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심지어는 심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늘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기에 삶의 한 부분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총 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작 1~2점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신작이다.
특히 그는 같은 듯 매번 다른 모습으로 온 세상을 비추는 달과 그릇이 닮았다고 생각해 그릇을 통해 달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최병화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흙으로 빚은 그릇의 표면에서 작은 자연이 보인다. 둥근 외형의 미적 완성도와 효용성은 달의 모습에서 빌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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