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재착공 지연에 전시관 장기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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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재착공 지연에 전시관 장기휴관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5.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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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서덕출공원 내 전시관 입구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공원내 서덕출 조형물. 김경우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한 울산의 대표 아동문학가 서덕출(1907~1940) 선생의 생애와 활동을 알 수 있는 서덕출 공원과 전시관도 지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 하나다. 기존 복산공원이 2011년 서덕출 공원으로 변경되고, 이어 2012년에는 서덕출 전시관이 개관됐으나 중구난방 식의 조형물 설치에 서덕출 공원의 특색을 찾기 어려운데다 전시관은 재착공이 지연되면서 8개월째 휴관 중이다.



◇특색 없는 조형물 우후죽순

서덕출 공원은 1977년 4월2일 인근 주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근린공원 18호인 복산공원으로 처음 조성됐다. 이후 울산이 낳은 인물에 대한 홍보와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에 따라 관련 기관 및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2011년 9월15일 서덕출 공원으로 공원명이 변경됐으며, 4억원을 들여 건립한 지상 2층(69.84㎡) 규모의 서덕출 전시관을 2012년 10월 개관했다.

지난 4일 찾은 중구 복산동 서덕출 공원(중구 복산5길 17).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 등에 둘러싸인 서덕출 공원에 가자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공원에는 아동문학가 서덕출의 대표작인 ‘봄편지’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조형물 뒤에는 서덕출 선생의 생애가 기록돼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걷자 십이간지, 산업수도 울산의 근로자, 충혼탑, 6·25참전 국가유공자 선양비 등 여러 조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구난방식 조형물 설치에 서덕출 공원으로써의 특색이 없었으며 전시관이 휴관 중인데다 서덕출 선생 관련 조형물도 적어 이곳이 서덕출 공원인지 인지하기 어려웠다. 또 분수는 작동하지 않았으며 일부 조형물과 산책로 주변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있었다.

울산시는 2005년 10월부터 2007년 1월까지 34억원을 들여 2만3802㎡ 규모의 서덕출 공원에 전망대, 분수, 다목적광장,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공원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잘 가지 않는다. 볼거리가 없어 굳이 시간을 내서 갈 정도는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서덕출 전시관 8개월째 휴관

중구청은 서덕출 공원 전망대의 빈공간을 활용해 서덕출 전시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이날 찾은 서덕출 전시관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 서덕출 공원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전시관 내 화장실은 개방돼 있었다.

지난해 8월22일 시는 제3회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내용에 서덕출 전시관을 신축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후 9월12일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서덕출 전시관을 설계할 시 전시내용 및 전시관 구성 등은 중구청과 사전협의할 것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3월께 서덕출 전시관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서덕출 전시관은 지난해 9월18일부터 8개월째 휴관 중이다. 서덕출 전시관 출입문에는 올해 7월께 재개관한다고 공지돼있지만 착공 지연으로 올해 재개관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박종만 B-0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사는 “설계가 덜 끝나 서덕출 전시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6월께 착공에 들어가 11월에는 공사를 끝내 내년에는 서덕출 전시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특별기획전을 관람하고 오는 등 서덕출 전시관의 콘텐츠를 어떻게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많은 지역민들이 서덕출 전시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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