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울산시민의 뜻 최우선 반영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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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울산시민의 뜻 최우선 반영되어야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5.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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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령 서울주발전협의회 대표회장
2015년 9월 발족한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발족 2개월여만에 51만968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제출한 바 있다. 울산시민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케이블카 설치에 뜻을 같이 한 것이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세상에 크고 작은 무슨 일이든 찬·반 논란이 있게 마련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찬·반 의견의 논란으로 지연되고 있는데 대하여 지역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필자는 70년 이상 영남알프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으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처한 이런 상황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왜 일까. 보편적으로 보면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그 일과 직·간접적으로 이해득실이나 영향을 미치는 사람, 즉 지역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 논란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례다. 그런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지역 주민을 포함한 울산시민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찬성 서명하여 설치를 원하고 있는데 반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상당한 거리에 위치한 종교 단체 등이 줄곧 반대를 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5㎞ 정도 떨어져 있어 몇 개의 산봉우리와 걸어서도 3~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왜 종교단체가 설치를 반대할까.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종교시설의 세계유산 보호구역 반경은 500m 내외이며, 5㎞ 떨어진 거리라면 케이블카로 인해 수행 방해가 되거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의 인근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부고속도로나 울산­밀양간 고속도로도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와 비교하면 훨씬 가까운 거리에 개설되었지만 지금까지 별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만약에 라는 가정으로 염려하고 우려는 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당시 ‘도롱뇽의 친구들’이라는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환경훼손 운운하며 반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은가.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실을 만든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대다수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전무한 상태인 나라들은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여 먹고 살아야 한다. 세계의 유명한 산악관광지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그 나라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데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기에 앞서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영남알프스 산악 관광자원만 한 것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KTX 역세권에 조성하기로 한 울산도심융합특구, KTX복합특화단지와 지척의 거리에 힐링·휴식 공간을 만드는 일, 1일 1만명 이상 이용하는 KTX 역세권 이용객에게 2시간여 짧은 시간에 천하제일 명산, 그것도 1000m 넘는 9개 봉우리가 펼쳐내는 천혜의 자연경관, 억새평원, 환상적인 설경 등 4계절 전천후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본다. 영남알프스를 지키기 위해 오랜 세월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며 자연재해 때마다 복구에 땀 흘린 지역 주민들의 경제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결단할 필요가 있다. 누구의 의견보다 우선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 지역 주민 의견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순리이고 정상적인 이치라 생각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울산시민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견인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 추진을 위해 함께 중지를 모았으면 한다. 산악관광의 메카 울산의 미래를 위해 케이블카가 조속히 설치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허령 서울주발전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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